한보철강 채권단은 15일 마감되는 한보철강 예비입찰에 참가서류를
정식으로 제출하지않고 인수의향만 표명해도 추후에 서류를 내면 본입찰에
참가시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채권단은 "예비입찰은 성공적인 본입찰을 실시하기 위한 과정인만큼
서류를 나중에 제출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보철강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과 관련업계는 다국적기업인 이스팟인터내
쇼날과 대만의 오나튜브사, 쿠에이이사 등 7-8개 외국업체와 1-2개
국내업체가 매각주간사인 BTC에 인수의향을 밝힐 것으로 보고있다.

인수 희망업체들은 10월 중순께까지 BTC가 제공하는 추가자료와 한보철강에
대한 실사과정을 거쳐 다음달 31일 열리는 본입찰 참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BTC는 인수희망업체들과 개별적으로 가격 및 인수방법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매각방식과 가격에 대한 조건이 전혀 없는 백지상태에서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연내에 한보철강매각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BTC에 인수의사를 밝힌 4,5개업체를 선정해
정식으로 입찰을 실시하거나 수의계약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괄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가 없을 경우 A,B지구를 나눠 처분키로
했다.

철강업계는 A지구의 봉강설비의 경우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최신
설비여서 국내외 철강업체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보철강은 총 부채가 8조원으로 자산보다 훨씬 많아 주식인수보다
자산인수방식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아자동차의 경우처럼 부채탕감에 대한 논란때문에 본입찰이
유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채권단측은 설명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