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대부분이 IMF사태 이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실직자나 개인파산자들로
생계형 범죄가 점점 늘고있는 추세다.
세콤으로 유명한 에스원이 14일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자체 출동요원
8백20명에게 붙잡히거나 경찰에 잡힌 절도사건 3천5백34건을 분석한 결과,
초범이 전체의 78.5%인 2천7백74건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2범(12.6%)이 많았으며 3범(4.5%), 5범이상(2.5%), 4범(1.9%)
등의 순이다.
초범은 어설픈 수법으로 도둑질을 하다 잡힌 IMF형 절도범이 대부분.
지난 4월14일 새벽4시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중소기업에서 발생한 사건이
대표적인 IMF형 절도.
범인은 사무실 금고는 그냥 놔두고 공장빈터에 쌓여있던 구리뭉치를
리어카에 싣다가 잡혔다.
그는 실직후 살길이 막막해지자 고철을 훔쳐팔아 생활비에 보태려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5월6일 밤11시 서울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사건도 생계문제때문에
빚어졌다.
범인은 절도과정에서 2층 베란다에 신발자국을 남겼고 인근 승용차안에서
잠자고 있는 척하다 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일용직이던 30대가장인 그는 일거리가 떨어지자 먹을 것을
훔치기위해 범행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과 에스원 요원은 주택에 이상신호가 접수돼 출동, 범인을 붙잡았다.
IMF사태이후 귀금속상이나 컴퓨터 칩을 노리는 전문털이범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
서울 모귀금속상에 지난5월18일 새벽 3시경에 도둑이 들었다.
천정을 뚫고 들어가 귀금속을 훔치다 들켜 도망갔으나 결국 경찰에
검거됐다.
에스원 관계자는 "IMF사태이후 생계형 좀도둑이 많아졌다"며 "실직자
뿐만아니라 경영난에 빠진 중소기업 사장까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