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의 알뜰레저로 뭐니뭐니해도 등산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시간만 있다면 언제라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에서 생기는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무호산악회"는 고려대 65학번으로 입학해 ROTC 7기로 고락을 함께한
동기들이 만든 모임이다.

ROTC를 뜻하는 "무"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호"를 합쳐 이름붙인 무호회.

이 무호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등산을 시작하면서 이제 "무호산악회"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회원은 모두 1백60명.

가족 친지들도 준회원으로 산악회와 함께 할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놓고
있다.

우리 산악회는 분기마다 한 번씩 단체산행을 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축령산(8백79m) 명성산(9백92m) 유명산(8백64m)
등을 올랐다.

아직은 회원모두가 아마추어여서 1천m이하 산만 오르고 있다.

그러나 입학 50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백두산 천지에 오른다는 목표로
차근차근 근력을 다지고 있다.

회원중에는 북한산만 1천번 이상 등반한 윤영철씨(JAL예약부장)같은
매니아들이 많다.

윤영철씨는 북한산에 완전히 빠진 경우다.

북한산은 그 자체가 산수화인데다 계절의 운취도 절묘해 산행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주능선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며 서해까지 터져나간 국토의 장엄함을
감상하노라면 세상만사를 잊게 된다고 한다.

현재 무호회 회장은 무역업체(주) GETC대표인 조석구씨가 맡고 있다.

ROTC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커 회사이름도 비슷하게 붙였다.

이원물산(주)의 김규태 사장은 서울 강남구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ROTC중앙회 사무총장인 양윤근 삼성생명고문도 무호회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선다.

필자는 총무를 맡아 무호회살림을 챙기고 있다.

IMF구제금융시대에 들어 대부분의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 무호산악회원은 호랑이의 기상을 살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적응해 나갈 것이다.

김희곤 < 보륭(주)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