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리사업 특수를 노려라"

중국 당국이 양쯔(양자)강 홍수사태를 계기로 7개의 큰 강과 하천의
방파제보강 등에 3백58억위안(한화 5조7천2백80억원 상당)을 투입하기로
하자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의 건설업체들이 이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중국 홍수방지사업에 유독 관심을 갖는 것은 주룽지(주용기)
중국국무원총리가 자국의 홍수방지 목표를 과거보다 2배 이상 강화하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50년동안 안전한 제방쌓기"에 주력했으나 이젠 1백년동안
견딜 수 있는 홍수방지시설을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국건설업체들은 중국 당국이 단번에 2배 이상 강화된 수리시설을
건설하려 할 경우 외국기술을 외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외국업체에 배타적이었던 중국건설시장이 이번 수리
사업대역사를 계기로 보다 개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 건설업체들은 국무원 산하의 농업부와 수리부등의
고위관계자들과 접촉해 수리사업 전반에 대한 정보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또 해당 성과 시 고위간부들과의 만남도 잦아지고 있다.

외국건설업체들이 중국 수리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초기
사업규모가 클 뿐만아니라 5-10년씩 계속공사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중국 당국의 수리사업 구상은 거대하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제4차회의는 최근 농림수리사업 등에 들어갈
돈을 조달하기위해 1천억위안(한화 16조원 상당)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이중 35.8%를 농림수리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분야별로는 양쯔강과 황허(황하)강등 7개 큰 강과 하천의 방파제를
보강하고 관련 수리시설을 대폭 손질할 예정이다.

제방보강작업을 할때 외국건설업체들을 끌어들여 반영구적인 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외국건설업체들은 수리사업외에 교통통신과 식량조달사업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당국이 GNP의 3분의 1을 점유하는 양쯔강유역을 본격 개발할 경우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중국내에서도 이번 양쯔강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
대신 경기를 자극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