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멘트업계가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시멘트업체들은 올들어
판매량이 전년보다 30%이상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해초 4천4백명이던 인력을 2천3백명 수준으로 48%
줄였으며 50부 70팀을 29부 33팀으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서울 북부 시멘트 유통기지인 창동공장을 7백40억원에 매각하는 등
자산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쌍용 관계자는 "경량기포콘크리트(ALC) 등 일부 사업을 중소기업에 넘기는
등 사업구조조정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시멘트도 97년초 2천75명이던 임직원을 1천3백48명으로 35% 줄였다.

총액 임금기준으로 인건비도 30%가량 삭감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37개 사업소(분공장)중 26개를 도급제로 전환해 원료
장비 출하 등 생산부문의 전문화를 꾀했다.

이밖에 콘크리트파일 레미콘 등 저수익성 사업은 퇴출시켰다.

동양은 또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강원도 삼척 사원아파트 등 78건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성신양회도 계열사인 진성레미콘과 합병을 추진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7개 시멘트회사들은 수지개선을 위해 물류망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현재 쌍용과 동양은 유연탄 재고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양회협회 관계자는 "시멘트업체들이 지속적인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수지가 계속 악화돼 원가상승요인 일부를 불가피하게 시멘트값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쌍용/동양 자구노력 비교 ]

<>.인력감축

- 쌍용 : 97년 : 4,400명
98년 : 2,300명 (48% 감소)
- 동양 : 97년 : 2,075명
98년 : 1,348명 (35% 감소)

<>.사업구조 조정

- 쌍용 : 경량기포콘크리트 등 일부 사업 중소기업 이양
- 동양 : 콘크리트파일 레미콘 등 일부 사업장 퇴출

<>.자산매각

- 쌍용 : 창동공장(740억원) 등
- 동양 : 삼척공장 부지 등 78건

<>.기타

- 쌍용 : 조직개편
50부 70팀 -> 29부 33팀
- 동양 : 아웃소싱 강화
37개 사업장중 26개 도급제 전환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