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탁계정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일반은행의 총자산이
지난 8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7일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올 상반기중 국내일반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5개퇴출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총자산(지난 6월말현재)은
5백47조2천4백89억원으로 지난해말의 5백62조9백14억원에 비해 2.6%
감소했다.

일반은행 총자산이 줄어든 것은 은행감독원이 해마다 한차례씩 발간
하는 "은행경영통계"라는 책자에 이 통계를 싣기 시작한 지난 80년
이후 처음이다.

계정별로는 은행계정이 3백91조1천3백45억원으로 0.1% 증가한 반면
신탁계정은 1백60조8천2억원으로 7.3% 감소했다.

신탁계정이 이처럼 급격히 위축된 것은 증시침체와 은행구조조정 등
의 여파로 은행신탁 예탁금이 다른 금융상품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
이다.

국내 일반은행 총자산은 90년 1백41조6천억원, 92년 1백97조6천억원,
94년 2백95조1천억원, 96년 4백72조6천억원 등으로 해마다 엄청난 증
가세를 보여왔다.

은행권 전반의 영업침체로 총 수신규모 역시 3백78조6천8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2% 감소했다.

총대출금은 2백45조7백61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5% 줄어 한국경제가
겪고 있는 극심한 금융경색을 반증했다.

원화대출금은 1백39조9천억원으로 2.4% 증가했으나 지난해 증가율(11.
6%)에비해 크게 둔화됐다.

외화대출금은 52조9천8백억원에 그쳐 지난해말에 비해 16% 감소했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