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을 둘러싸고 예산당국과 서울시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 이필곤 부시장은 지난 5일 열린 "99년 예산편성을 위한 시도
지사 협의회"에서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을 위해 99년과 2000년에 각각
9백84억원과 1천1백84억원등 총 2천1백억원 이상을 국고에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주경기장 건설비(2천억원)외에 토지보상비(7백90억원)와 물류시설비
(2천억원)등 3천억원이 더 들어가니 당초 국고에서 보조키로 한 6백억
원에 더해 1천5백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는 얘기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이에대해 "서울시가 당초 주경기장을 유치할
때 경기장 건설비용중 30%만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지금와서
토지보상비나 편의시설 등을 포함해 예산보조를 올려달라는 것은 무
리한 요구"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최기선 인천시장은 "정부가 애초 배정한 6백억원만 지원해주면
깔끔히 월드컵을 치뤄내겠다"고 밝혀 지방자치단체간 대립양상마저
보였다.

그러나 기획위의 관계자는 "상암 경기장 건설은 총리주재로 지난해
이미 결론이 난 상태"라며 "이제와서 경기장 변경은 어불성설이고 서울
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