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4~6월)중 도시근로자의 실질 소비지출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
해 19.7%나 감소, 지난 63년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35년만에 가장 큰 폭으
로 추락했다.

실질소득도 12.5% 줄어 지난 80년 오일쇼크 이후 최악이었다.

그러나 소득 상위 20% 계층의 올 상반기중 명목소득은 오히려 증가해 부익
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8년 상반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올 2.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2백9만4천5백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1만7천4백원(5.3%)줄었다.

또 월평균 소비지출은 1백22만5천6백원으로 13.2%(18만6천2백원)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1백77만8천원으로 12.5%, 실질소비
지출은 1백4만4백원으로 19.7%씩 각각 줄었다.

계층별 소득증감률을 보면 하위 20%인 1분위(월평균소득 78만4천원)는 14.
9%, 2분위(1백38만6천원)는 8.8%, 3분위(1백85만3천원)는 6.9%, 4분위(2백46
만9천원)는 5.5%씩 감소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4백32만원)의 소득은 오히려 2.3% 증가했다.

가계지출중 세금납부액 증가율은 상위 1분위가 17.6%,2분위 11.7%, 3분위
16.2%, 4분위 14.2%,5분위 3.6%등으로 고소득층일수록 납세부담이 많이 줄
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계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2.4분기중 1백85만4천8백
원으로 6.5% 감소했으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62만9천2백
원으로 오히려 10.0% 증가했다.

국민들의 소비 정도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6.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