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학내반발로 진통을 겪었던 서울대 구조조정안이 확정됐다.

서울대는 지난 5일 학장회의를 열어 오는 2002년부터 의학계열에 "2+4전문
대학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학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무시험전형 도입과 학제개편을 골자로 한 서울대 구조조정작업의
밑그림이 완성됐으며 대학입시와 고교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올 전망
이다

서울대는 개편안에서 오는 2002년부터 학사과정 2년을 마친 모든 계열학생
들은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4년과정의 의학 전문대학원(의학.치의학.수의학.
약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고 계열별로 인원을 할당키로 했다.

또 신입생을 <>인문 <>사회(법학.경영.사범 포함) <>기초과학 <>공학
<>응용과학(농업생명.생활과학.간호학) 등 5개 계열로 나누어 뽑기로 했다.

5개 계열별로 학부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학사과정 2년동안은 계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 3학년으로 진학하면서
전공을 선택토록 했다.

이에 따라 법학전공 희망자는 일단 사회계열로 입학해 교양과정(2년)을
공부한뒤 3학년때 법학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서울대는 또 행정.환경.보건대학원은 학부 4년과정을 마친뒤 2년제 대학원에
진학하는 "4+2전문대학원"으로, 음대와 미대는 학문의 특성상 현행대로 존속
시키기로 했다.

서울대는 각 단과대별로 교수회의를 열어 학장들이 마련한 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뒤 오는 11일 전체 교수공청회를 거쳐 구체적인 시행안을 확정할 방침
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단계에서 법학 의학 등의 전공 구분이 없어
지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인기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과열경쟁하는 모습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서울대가 학내 공청회 등을 거쳐 15일까지 교육부에
최종안을 제출키로 했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법학 의학
등 일부 인기전공의 학사과정을 없앰으로써 우수인력을 응용과학이나 기초
학문분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