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동아건설의 김포매립지 매입가격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얘기하지
않고 있지만 매입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농림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긴 했으나
동아건설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농림부가 김성훈 장관과 고병우 회장의 면담직후 "용도변경을 포기하고
매입을 요청한 것은 도덕적인 결정"이라고 밝힌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게
한다.

농림부는 동아건설의 공시지가매입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만은 아닌 것
같다.

건설교통부가 토지를 수용할 때도 공시지가가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만큼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것이다.

공시지가는 정부가 정한 공식적인 땅값이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또 매각대금이 서울은행 등 채권단에 대한 채무상환에 쓰이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은행의 대주주가 정부(93.7%)여서 매입하더라도 정부채권회수에 해당돼
큰 부담은 없다는 설명이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매입자금과 관련, "재경부와 협의해야 결론이
나겠지만 채권발행이나 기업구조조정자금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림부는 그러나 동아건설이 세금 2천5백억원까지 매입가격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이다.

개별기업의 세금까지 정부가 떠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동아건설은 공시지가외에 세금 등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매입가에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김포매립지 매입가 절충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같다.

< 고기완 기자 dadad@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