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우 동아건설 회장은 3일 김성훈 농림부장관을 방문, 김포매립지 3백73만
평을 1조2천94억원에 매입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대해 김 장관은 "김포매립지 매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답변, 매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포매립지의 용도변경 요구를 완전히 포기하겠다"
고 밝히고 "정부가 빠른 시일내에 매립지를 매입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매각대금 1조2천94억원은 98년도 공시지가인 9천5백94억원에
그동안 납부한 세금 2천5백억원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매각자금은
채권단에 대한 부채 상환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김포매립지 매각을 통한 채무상환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에대해 "김포매립지를 농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정부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동아건설이 채권단과 협의해 매각입장을 공식문서로 제출
하면 관계부처와 협의해 매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김포매립지의 용도변경을 요구하다 정부가 불허하자 지난해
12월29일 농림부에 용수로 개발공사 착공계를 제출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 고기완 기자 dada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