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새벽 전면파업 18일째를 맞은 만도기계의 전국 7개 사업장에
공권력을 투입, 농성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노사분규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신정부 출범후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노조의 본조가 있는 충남 아산공장 25중대 3천명을 비롯
평택공장 27개 중대 3천여명, 원주 문막공장 17개 중대 2천여명 등 모두
1백24중대 1만4천여명을 투입, 노조간부 등 파업지도부 검거와 농성 조합원
강제 해산작전을 폈다.

경찰은 아산 평택 원주 문막 등 일부 사업장에서 노조원들의 강한 저항으로
진압작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전 경주 익산 청원공장 등에서는 큰 사고
없이 1시간여만에 농성노조원을 해산시켰다.

특히 아산 평택공장에서는 경찰의 진입에 맞서 노조원들이 벽돌 등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 손성균(33)씨 등 노조원및 경찰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날 아산, 대전, 경주, 창원 등 모두 1천8백47명의 농성노조원들을
연행, 파업가담 경위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연행자 가운데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도기계 노조의 김희준(33)
사무국장 등 노조간부 10여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연행한 농성 노조원들중 적극 가담자들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아산, 평택 공장 등은 이날 오후 관리직 사원들을 동원, 사내시설물을
정리하는 등 생산대개 준비에 들어갔다.

만도기계 관계자는 "관리직 사원과 작업참가를 원하는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내일부터 부분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만도기계측은 "파업이후 생산차질과 완성차업체 해외수출거래선에 대한
부품공급차질로 하루 평균 42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 아산=이계주 기자 leerun@ >

[ 만도기계 사태 일지 ]

<>97.12.6 만도기계 최종부도
<>98.2.23 노사, 인위적인원감축 금지 등 "고용안정합의서"발표
<>8.11 "고용안정합의서 이행" 등 요구하며 7개 사업장 부분파업
<>8.17 전국 7개 사업장 전면파업 돌입
<>8.19 노조측, 한라그룹 내부거래 등 부실경영 사례 폭로
<>8.24 1천90명 고용조정안 노조측에 제시
<>8.30 경찰, 노조위원장 등 4명 구속.
노조 대전지부장 등 20여명 검거 착수
<>9.1 노동부에 종업원 1천90명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
<>9.3 만도기계 전국 7개 공장에 공권력 투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