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중 수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긴 했으나 다른 공산품
등의 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수출입 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어 경제전반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8월중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달에 비해 6.9%, 지난 7월보다는
0.3%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8월 물가는 지난해 12월말에 비해서는 3.7% 오른 것이며 1~8월중 평균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상승했다.

작년동기 대비 8월중 상승률 6.9%는 환율상승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2월
(9.5%), 3월(9.0%), 4월(8.8%) 등 연초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분야별로는 공업제품의 경우 0.5%, 집세는 0.2%, 개인서비스요금은 0.1%씩
각각 내려 지난 4~5월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와
수출물가는 지난 7월보다 각각 4.6%와 5.7% 떨어졌다.

수출입물가는 지난 2월이후 7개월째 동반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올들어 수입물가는 10.5%, 수출물가는 13.3% 하락했다.

수출물가하락폭이 수입물가 하락폭보다 더 커 교역조건은 그만큼 악화된
셈이다.

수입물가의 경우 원자재가 전달보다 5.3% 하락, 내림폭이 가장 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7%와 1.1% 떨어졌다.

수출물가는 광산품이 7.9%하락한 것으로 비롯 공산품과 농림수산품도 각각
5.7%와 4.6%씩 내렸다.

한편 디플레 우려와 관련, 이용희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기보다는 연초 급상승했던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