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의 역사 (A History of the American People) ]]

"모든 길은 미국으로 통한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다.

글로벌라이제이션과 정보혁명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미국이 만들어낸
체제의 효율성이 한층 돋보이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들 역시 영원한 번영을 누리기는 힘들겠지만, 미국이 차지한 초강대국의
지위는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대국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한국인들은 미국과 미국인들의 실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을 알고 싶은 욕심에 서점가를 찾는 사람들은 의외로 우리 나라가
미국의 역사와 연구에 인색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유려한 필체, 방대한 자료, 그리고 정확한 사관이란 측면에서
미국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금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언론인이자 문필가인 폴 존슨의
저서이다.

존슨은 "모던 타임스" "지식인" 등의 책으로 필명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파이낸셜 타임스의 경제면을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1580년부터 1750년까지 메이플라워호를 탄 이민자들로부터 시작된
식민지 시대를 다루고 있다.

첫장의 첫 페이지에서 미합중국의 건설은 모든 인간의 창조물 가운데서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어떤 다른 나라의 국민들도 스스로 다른 세계 사람들에게 그만큼 장엄한
교훈을 주지 못한다"는 말로 미국 역사가 한편의 장대한 파노라마임을
선언하고 있다.

2장은 1750년부터 1815년까지 미국의 독립전쟁과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미국 헌법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를 다룬 것.

절대권력의 폐해를 뛰어넘기 위한 헌법 제정은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3장은 1850년까지의 미국 건설의 초기 역사를, 4장은 1870년까지 미국의
남북전쟁을 조명한다.

5장은 거대한 이민자로 구성된 국가로 탈바꿈하는 산업화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산업자본가들과 거대기업의 등장을 함께 짚었다.

6장은 1929년까지 대공황을 맞기까지 미국이 이룩하였던 미증유의 성장,
7장은 1929년부터 1960년까지 대공황과 이를 이은 진보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진보의 시대는 끊임없는 정부의 성장 역사를 말한다.

2차대전, 한국동란, 그리고 베트남전과 이와 더불어 초강국으로 미국이
등장하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다.

8장에서는 1960년부터 1997년까지를 다뤘다.

그가 이 장에 붙인 부제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문제를 푸는, 그리고 문제를 창조하는 미국"은 오늘의 우리들에게
시사적이다.

어느 사회건 불완전한 인간으로 말미암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고,
한 사회의 위대함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는 것을 의미한다.

진보의 시대가 가고 레이건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혁명이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짧은 역사가 문제해결을 위해 분투,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폴 존슨(Paul Johnson)저, 하퍼 콜린(Harper Collins)출판사, 97년>

공병호 < 자유기업센터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