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사회간접자본의 투자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통정책 수립관련 국내 최고기관인 교통개발연구원이 25일로 개원 11주년
을 맞았다.

이수영 원장은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투자대상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판단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구체적인 사업효과를 검토하지 않고 각종 민원이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해온 과거 관행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통개발연구원이 작업중인 연구과제만도 74건.

교통정책 수립에 필요한 각종 데이타와 근거자료가 이곳에서 근무하는
1백20명의 연구원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 원장은 "효과적인 수요관리정책과 함께 아직까지 턱없이 부족한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MF체제 이후 도로사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교통정체와 실업자
발생 등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시설에 대해 보다 더 정책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
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관련, 이 원장은 "구조조정의 핵심은
조직역량을 극대화시키는데 있다"며 "인위적인 인원감축보다는 유사조직의
통폐합과 경상비지출의 감소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72년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 이듬해 행정시험(13회)에 합격한
뒤 대통령 민정비서실과 내무부에 줄곧 근무해 왔으며 지난 6월
교통개발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