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외환위기 이후 크게 줄었던 해외여행 경비의 지출규모가 급
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 여행지급 동향"을 통해 해외여행경비 지급액은
지난 7월중 4억5천만달러에 달해 지난 1.4분기중 월평균 2억4천만달러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중 순수여행에 대한 경비지급액은 3억5천만달러로 지난 1.4분기
중 월평균 1억8천만달러보다 94%나 증가했다.

유학및 훈련경비 지급액도 1억달러로 지난 1.4분기중 월평균 6천만달러에
비해 배가까이 늘었다.

7월중 출국자수는 28만9천명으로 지난 1.4분기중 월평균 21만1천명과 2.4
분기중 월평균 24만명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에따라 1인당 평균 여행경비 지급액은 1천5백50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외환위기 이전수준인 1천7백18달러(97년 1-10월중 월평균)에
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나 지난 상반기중의 월평균 1천2백30달러에 비해서
는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해외여행경비 지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외환위기 발생이후 해외
여행을 자제해온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환율안정에 힘입어 최근 동남아지역
저가관광에 대거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배낭여행객들이 줄어든 대신 부유층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해외여행이
주류를 이룸에 따라 경비지급액의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편 동남아노선의 항공운임및 동남아지역의 숙박비 인하등에 힘입어 4박
5일기준 1인당 최저29만9천원 정도의 관광패키지 신개발 상품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