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 하반기중 6천억원규모의 증자를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또 합병보다는 외자유치등을 통해 독자생존을 모색하기로 했다.

라응찬 신한은행장은 25일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현재 6천1백60억원인
자본금을 1조원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를위해 10월중에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12월께는
미국시장에서 2억달러규모의 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DR발행 주간사는 미국 메릴린치로 정해져 있다.

국내 증자의 경우 주가가 3천원미만으로 떨어져 있지만 액면증자를 실시
한다는 방침이다.

라 행장은 "동화은행 인수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고 경영진단 결과가 공표되면 주가
회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와함께 아시아지역 한 은행으로부터 1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하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대상을 밝힐 순 없으나 올해안에 외자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증자가 성공을 거두면 지난 6월말 현재 11.21%(수정전 은감원
기준)인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13%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다른 은행과의 합병설과 관련, 신한은행은
"부실은행과의 합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내부의 힘을 축적한
후에야 합병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통한 무리한 규모 확대보다는 영업력을 강화시켜 수익성을 높이겠다
는게 신한은행측 전략이다.

이 은행은 올해 업무이익이 작년보다 31% 늘어난 5천8백억원에 이르겠지만
당기순이익은 약 10%가량 줄어든 4백8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