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
이 투자한 돈은 총 11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5일 지난 3월말 현재 은행과 종금사가 중남미에 투자한 돈은
11억5천만달러라고 밝혔다.

이 돈은 주로 현지 기관들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중남미국가들의 금융시장 혼란이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중남미수출이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년들어 호조를 보이던 전자부품 직물 자동차업종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상반기중 중남미지역에 대한 수출은 43억6천5백만달러로 총수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수출은 상반기중 9.5% 증가했다.

한은은 또 최근 중남미 동남아 등 전세계 신흥개발도상국시장에 대한
투자가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외자도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및 베네수엘라 평가절하설 등으로 지난 21일
국제투자가들이 중남미및 아시아 등 신흥개도국의 채권을 투매함에 따라
개도국의 채권값이 폭락했다.

우리나라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지난 20일 6.46%에서 21일엔 7.96으로
하룻만에 1.5%포인트 올랐다.

또 <>중국은 0.45%포인트 <>태국은 1.9%포인트 <>인도네시아는 1.9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제자본이 어느 지역으로 옮겨가느냐에 따라 각 지역경제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단행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이후 베네수엘라 브라질등 중남미국가와
헝가리 폴란드 체코등 동구권국가 등이 심각한 금융시장불안에 빠져 있는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