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인천 신공항의 여객터미널 건설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대한항공과 물밑협상을 벌이고있다.

24일 신공항건설공단및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건교부는 6천5백억원가량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기위해 대한항공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당초 여객터미널 건설에 들어가는 1조2천7백23억원의 건설비를
대부분 국고로 집행할 예정으나 경기불황으로 국채발행 등이 어려워지자
민자유치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여객터미널 건설비중 절반을 부담하게 되면
여객터미널 건물의 절반을 소유,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건교부에 전달했다.

대한항공측은 과거와 같이 투자는 하되 소유권은 인정해 주지않는 형태의
자본참여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소유권만 인정해준다면 외국항공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본참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향후 공항 면세점과 식당가 편의점 등을 자체 운영할 경우 수익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건교부가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준다면 자본을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대한항공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보류하고 있다.

특히 건교부는 민간업체가 공항여객터미널을 소유 운영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