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쑹화(송화)강의 홍수가 헤이룽장(흑룡강)성 성도 하얼빈시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아침 하얼빈 시내의 부제방 한 곳이 붕괴됐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의 유전지대인 다칭도 쑹화강 지류인 넌(눈)강의 제방이 붕괴되는
바람에 2만5천개의 유정중 1천8백개가 침수되는 등 중국의 동북 3성 모두가
홍수로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통신은 하얼빈의 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이날 아침 시내와 쑹화강 북쪽의
교외지역을 연결하는 공로대로 부근의 부제방이 30m 가량 붕괴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하얼빈시에서 50km 가량 떨어진 췬리(군력)의 수문 3개도
파괴됐다.

하얼빈시는 시내뿐 아니라 이 지역을 둘러싸고 흐르는 쑹화강의 여러
곳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 현재 심각한 침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운수당국은 트럭 등을 무너진 제방자리에 집어넣어 제방이 더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등 애를 쓰고 있으나 별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지역에서는 물막이 작업을 포기하고 교량의 차량통행을
일체 차단했다.

하얼빈은 홍수 물마루가 도달하는 21일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얼빈시 관계자는 이번 침수로 다칭지역의 원유생산량이 60%이상 줄어
중국 전체 원유생산량이 24%정도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칭에서는 작년에 중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40%인 6천1백만톤
(4억5천7백만배럴)을 생산했었다.

한편 지린(길림)성 바이청(백성)현에서는 18일까지 계속된 폭우로 인해
80% 이상의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 2백여만명의 주민 가운데 90만명이
피해를 보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