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신탁이 한남투신 신탁자산 인수와 관련해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엔 인수요청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내세우고 있다.

19일 대한투신 관계자는 "금감위가 한남투신 신탁자산의 부실 부문을 정
부지원으로 해결한다는 명확한 표시를 하지 않는 이상 인수 작업에 나서지
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투는 당초 한남투신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정부의 강력한 요구
에 따라 인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정부 지원을 조건부로 내건 것이다.

이에대해 금감위는 정부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당초 입장을 바꾸지 않
고 있어 한남투신 신탁자산의 대투인수계획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금감위는 실사결과에 따라 부실부문이 확정됐을 경우에도 투신업계가 공
동보조로 부실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다른 투신
사들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연계콜 해소를 위해 5천억원의 증안채 발행자금을 저리
에 융자해주고 운용보수수수료도 높여주면 대투에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
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투신 영업정지 이후 확산돼 온 투신권의 환매사태는 19일에도
계속됐다.

기존 6개 투신사의 환매는 지난 17일 8천9백80억원,18일 2천3백84억원에
달했다.

19일은 오후2시 현재 한투 1천7백억원,대투와 국투 각각 7백억원등 대규
모 환매가 지속됐다.

그러나 6개 투신의 유동성 확보금액이 3조2천억원에 이르고 있어 유동성
문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 박영태 기자 p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