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에서 불어닥친 모라토리엄 한파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서
주가를 300선 밑으로 끌어 내렸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47포인트 떨어진 291.15에 마감됐다.

3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30일 이후(297.88) 약 50일만의 일이다.

다행히 외국인투자자들이 큰 동요없이 관망세를 보이고 세계증시도
안정적이라는 훈풍이 불어와 폭락세는 면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인
만큼 세계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 장중동향 =장이 시작되자마자 300선 아래로 추락한뒤 순식간에 288선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들이 강세를 보인데다 대부분 아시아
주식시장도 안정세를 나타내자 낙폭이 줄어들었다.

선물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주문이 나온 것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300선을 회복하기에는 체력이 턱없이 달렸다.

<> 특징주 =쌍용증권과 쌍용증권우선주는 회사측이 외자유치에 대해
최종발표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는데도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일성건설 통일중공업 등 통일그룹계열사들은 금강산 관광산업을 재료로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반해 현대그룹 계열 금강개발은 금강산개발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주들은 부실은행인수에 대한 매수청구권행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데다 러시아에 투자한 돈을 떼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약세였다.

해태제과는 소액주주에 대해서도 90% 이상 감자하겠다는 조흥은행 관계자의
방침이 전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