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대주주인 이정호회장이 4년 11개월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이 회장은 17일 열린 이 회사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다.

이 회장은 지난 93년 9월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그러나 자금난의 원인이 부실경영에 있지 않다는 법원의 판정에
따라 지분(43%)은 유지해왔다.

이 회장은 정식 이사로 선임됐지만 회장으로서 대외적인 직함만 갖고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화는 이날 주총에서 또 정창순 전한일리스회장을 사장으로, 허호기
전한일은행 상무를 감사로 선임하는 등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 관련 인사들
을 영입했다.

또 이 회장의 4남인 이순규상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선임해 2세
경영체제도 확립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정관리가 끝났다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는 앞으로도 과제가 많다"며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주거래은행과 협력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