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여여지상숙
이익자이방척지옥
불여여지단경
굶주린 사람을 구제함에 있어 그에게 귀한 구슬을 주는 것은 도토리를 주는
것만 못하고 ; 물에 빠진 사람을 돕는 데 있어 그에게 넓적한 옥돌을 주는
것은 짤막한 새끼줄 한토막을 주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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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때 사람 유주가 엮은 "유자 수시"에 있는 말이다.
주먹만한 구슬이 값으로 따지자면 도토리 한알보다 귀할 뿐만아니라
넓적한 옥돌은 값으로 따지자면 새끼줄 한 토막보다 비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굶주린 사람에게는 지금 당장 먹을 것이 필요하고, 물에 빠진
사람에게는 지금 당장 붙잡고 나올 수 있는 새끼줄 한 토막이 더 긴요하다.
일터를 잃고, 가족을 잃고, 집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그들을 감싸주는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다.
이병한 < 서울대교수.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