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엄마가 합병증으로 고생했거나 난산을 거쳐 태어난 아이는
정신분열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뤄진 20여개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는
정상적인 사람보다 임신및 출산시에 2배 이상 힘든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형제나 다른 종류의 정신병환자보다도 임신과 출산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보고됐다.

최근 7백여명의 정신분열증환자와 정상적인 사람들에 대한 비교연구에서
정신병환자는 임신이나 출산중에 양막 파열, 정상체중미달, 미숙아, 분만시
집게를 사용해 꺼냄,출생직후 인공호흡 실시 등의 고통을 당했다.

이런 고통의 공통적인 특징은 임신과 출산기간중의 만성적인
산소결핍증이다.

출생시 뇌성 저산소증에 걸린 아이들은 비정상의 뇌검사소견이 나오고
비정상인 의식과 행동양태를 갖게 된다.

경미한 신경이상증상도 나타난다.

정신분열증이 발병하는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그 원인은 임신 출산중에
나타난 문제와 관련이 깊다.

그러나 첫 정신분열증 증세가 25세 넘어 나타난 경우는 임신 출산의 문제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산과적 합병증은 유전적 요인과도 어느 정도 상관성을 갖는다.

아직 완벽한 해답은 없으나 산과적 합병증은 부모가 정신분열증에 걸려
아이로 유전될 확률이 높은 가계에서 정신분열증이 더욱 많이 발병할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또 유전적으로 비정상적인 인자를 갖고 있는 아이는 신경발달과정도
비정상이어서 출산이 지연되거나 비정상적인 태아위치로 분만되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출생시 합병증과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뇌손상은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것일수도 있다.

임신 4~6개월째 모체가 독감에 걸렸을 경우 태아는 정신분열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엄마가 영양실조나 풍진에 걸렸을때도 같은 영향을 미친다.

독감 풍진이 기승을 부리는 늦겨울과 봄에 태어난 아이가 평균보다 높게
정신분열증에 걸리고 또 전염성이 높은 도시에서 시골보다 정신분열증이
많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될수 있다.

산전 환경에 의한 정신분열증의 발병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우수한 산전.산후간호를 통해 임신중 합병증과 난산을 줄여주고
예방접종으로 독감에 걸릴 위험을 낮춰주는 것이다.

저체중아나 미숙아는 신생아를 위한 중환자실에서 집중간호하면 된다.

특히 정신분열증이 있는 어머니가 임신한 경우엔 저산소성 뇌손상을 막기
위해 최상의 산전간호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선진국에서는 지난 40년간 정신분열증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