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산업은 한때 한국 산업발전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사양산업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보살펴 오는 봉사단체들조차 주의를 끌지 못할
정도로 망각의 속도는 빨랐다.

탄광지역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는 데도 말이다.

우리 모임은 지난 96년 회사가 사회공익사업을 벌이려 할 때 광산지역을
적극 추천했다.

그리고 강원도 태백지역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살펴 봤다.

광산지역 주민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우리 모임은 회사 직원들에게 광산지역주민들의 힘든 삶을 돕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일시적인 동정이나 구호가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광산지역 후원회"를 만들고 진폐환자 가정및 불우한
어린이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다.

현재 우리 모임의 회원은 모두 43명.

조동일 사장을 포함, 보험설계사들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후원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월급에서 추렴해 전달한다.

일반회비 외에 원하면 특별회비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우리 모임은 아동결연사업 외에도 매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5월,
그리고 추석과 설날에 광산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행사를 갖는다.

회사의 지원금과 후원회원들의 성금으로 결연아동들의 가정과 진폐증 환자,
"안식의 집"(양로원) 등에 쌀 고기 선물세트 등 푸짐한 선물을 전달한다.

지난 설날에는 전 직원이 외화모금캠페인을 벌여 모은 외화를 환전,
공부방에 컴퓨터와 학용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물론 남에게 내보이기 위해 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전 태백시장으로부터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아 가슴 뿌듯하며 보람을 느낀다.

조기병 < 고합뉴욕생명 기획실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