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시세가 급락하면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설이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뱅커스트러스트의 국제투자전략 책임자인 존 윌리암스는 4일 "일본
엔화 약세가 중국 경제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어 결국엔 내년쯤 위안화도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엔화 약세로 수출신장률이 크게
둔화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8%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는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경제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
했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이 지금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거부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같은 압력을 무시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행정부)산하 국가개발계획위원회도 이날 "엔화 약세로 지난
3~4월의 대일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수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엔화 절하가 계속되고 있는 현재로서는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회는 또 "중국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만큼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주룽지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8%를 달성하는데 전력질주
해야 한다"며 "아시아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