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주춤거렸던 기업이미지광고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LG그룹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막을 주제로 새로운 이미지광고를 만들었다.

사막을 건너는 순례자가 LG의 빌보드(옥외광고판)로 인해 생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내용.

"당신이 필요로 할 때, 언제나"라는 간결한 카피(광고문구)로 시적인 맛을
더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랑해요 LG" 캠페인의 후속편이다.

SK그룹은 최근 평범한 직장인과 주부 등 일반인을 모델로 등장시킨
이미지광고를 시작했다.

"OK"와 "SK"의 각운을 이용해 그룹의 고객만족정신을 절묘하게 표현한게
핵심이다.

SK는 특히 타겟대상을 차별화해 중년(냉정편), 주부(월급편), 젊은이
(안목편)를 대상으로 3편의 광고를 제작, 잇달아 방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마라톤영웅 손기정 옹이 등장,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다시 한 번 뛰어보자"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미지광고를 선보였다.

주력 계열사가 광고비를 전담하던 과거와는 달리 각 계열사가 조금씩 돈을
모았다는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업이미지 광고는 직접적인 판매촉진과는 거리가 멀어 호황때는 늘고,
불황때는 줄어드는게 상식.

그러나 최근의 이미지광고는 경기호전보다는기업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미래의 소비자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한 신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IMF라고 해서 기업활동의 하나인 광고를 포기하면 안된다"며
"세계 일류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광고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