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공세를 멈추지 않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소폭이나마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지난 21일이후 거래일수 기준으로 8일만의 일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2백7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2백44억원어치를 처분해 모두 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9일에도 1백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유상증자에 실망해 주식을
처분한 삼성전관 3백63억원어치를 빼면 사실상 1백6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셈이 된다.

지난주 후반부터 하루평균 2백억원어치 이상을 무더기로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전환했다기
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선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까지 증시주변 여건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라는 것.

정태욱 속젠크로스비증권 지점장은 "원화 강세,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우려가 많이 희석된 것이 사실이지만 <>막대한 기업부채
<>경기침체 <>일본 엔화불안 <>중국 위안화평가절하 가능성 등을 염려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여름휴가 중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송동근 ABN암로증권 이사는 "휴가시즌이 끝나고 일본 엔화가 어느쪽으로든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8월말까지는 주식을 소폭 순매수하거나 순매도
하는 패턴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