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문호를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했으나 외국인은 오히려 돈을
빼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대형주를 자주 사고 팔아 주가가 급등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5월25일 종목당 투자한도를 55%에서 1백%로
확대한후 7월25일까지 2개월간 외국인은 1조7천5백6억원어치를 팔고 1조5천
4백37억원어치를 사들여 2천69억원의 순매도했다.

이들은 처음 한달간 2천5백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그 뒤 한달간 5백2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매매비중도 한도철폐전 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들의 매매비중은 한도철폐전(4월25일~5월25일) 10.2%에서 한도철폐후
9.4%, 7.1%로 감소했다.

이처럼 외국인 자금유입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투자한도 확대후
(종목당 26%에서 50%) 4월말까지 주가가 3백77.37포인트에서 5백72.76
(3월4일)로 51.8% 올라 충분한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기업 구조조정 성과가 미진하고 정치 및 노동계 등 증시 주변
여건이 불투명한 것도 매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증권거래소관계자는 "외국인은 한도철폐후 첫달에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8백억원과 5백14억원어치씩 순매도했으나 2개월째에는 이 종목을 4백6억원과
7백79억원어치씩 순매수하는 등 대형주 중심의 단기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