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면 길은 보이게 마련이다"

한국전력이 동남아 지역 경제위기를 활용해 5천억원 가까운 연료비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전력수요 감소로 연료수요가 급감, 발전연료 시장이 공급자시장(Seller"s
Market)에서 수요자시장(Buyer"s Market)으로 바뀐 점을 최대한 활용한
덕택이다.

한전은 21일 올들어 발전연료 도입방법을 한전에 유리하게 개선함으로써
모두 4천6백31억원의 연료비를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연탄의 경우 호주 캐나다등 7개국 33개업체들과 개별 구입협상을 벌여
1천9백30만t을 t당 39.05달러에 구입키로 곧 계약을 맺는다.

이는 지난해보다 t당 4.36달러가 싼 수준이다.

또 올해 t당 39.05달러로 공급받기로 했던 장기 계약물량 7백8만t을
현물시장에서 31.01달러에 사들이기로 구입방법을 바꿨다.

유연탄 구입방법을 이처럼 개선하고 수송운임까지 낮춤으로써 1억4천3백만
달러 가량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얻게 됐다고 한전은 말했다.

특히 수요자 발언권이 세져 대금지급을 지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자비용을 1천만달러 가량 줄였고 원화값 강세로 2백27억원의 환차익도
얻었다.

발전용 유류는 지난해 1월부터 유가자율화 정책이 시행된 점을 활용,
국내정유사간 경쟁입찰을 유도해 가격을 낮췄다.

벙커C유 91만2천kl는 정유사 신고가보다 l당 1백24.7원이 싼 1백42.97원에,
경유 9만9천kl는 l당 1백71.34원이 낮은 3백33.63원에 사들였다.

이를통해 1천3백6억원을 절감했다.

한전은 가격이 비싼 LNG에 대해선 독점 공급원인 한국가스공사와 협상을
벌여 구입단가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입량 4백14만t을 지금보다 t당 1만8천9백66원이 싼 5만4천5백71원에
다음달 1일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한편 한전은 무연탄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점을 감안, 새로 발전된
동해화력등 무연탄 발전소를 최대한 가동시켜 6천6백만달러어치의
수입대체효과와 연간 5천2백8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