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입찰 업무를 대행하고 미국의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컨설팅"사의 실수로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사에는 하마터면
입찰 자격이 주어지지 못할할 뻔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앤더슨컨설팅사로부터 입찰 공문을 받은 업체들은 입찰 의향서 제출
시한이 당초 발표(7/24일)와는 달리 22일로 돼있어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앤더슨컨설팅은 승용차와 상용차로 나눠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보다
생산능력이 큰 업체를 입찰 참여 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승용차 부문에서 러시아의 오토바즈와 같이 응찰이 사실상
불가능한 회사는 포함시키면서 세계 최고급차 제조업체인 독일 벤츠
(1백14만9천)를 제외시키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앤더슨컨설팅은 이에대해 "업무착오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벤츠가 상용차 부문에서 입찰 자격이 있는 업체로 분류돼 입찰
의향서를 보낸 만큼 큰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앤더슨은 또 입찰 자격이 있는 것으로 뽑힌 국내외 29개 업체에 공문을
보내면서 입찰 의향서 제출 시한을 공식 스케줄인 24일보다 이틀 빠른
22일로 기재하는 실수도 범했다.

앤더슨는 이같은 착오를 확인하고 해당 업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마감일정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앤더슨 관계자는 "입찰 업무를 추진하면서 막바지에 스케줄이 조정돼
이같은 착오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기아 국제입찰과 같은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실수를 범한 것은
해당 컨설팅 업체의 공신력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