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발생하는 예방접종 영유아사망으로 접종기피현상마저 일고 있다.

현재 영유아들은 생후 2개월째에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
백신과 뇌수막염백신 소아마비백신 등 다섯가지 예방주사를 한꺼번에,
12~15개월째에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혼합백신을 맞고 있다.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보건당국의 DTaP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토가 끝나는대로 예방접종을 해도 늦지 않다.

순천향대 소아과 김창휘 교수는 "무작정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면역이
저하돼 전염병발생이 심각하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보통 정해진 기간보다
2개월가량 늦게 접종해도 예방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서도 병원가기를 싫어하는 영아들과 바쁜 부모들의 번거로움을
줄여주기 위해 다섯가지 예방접종을 한꺼번에 맞히는게 관행이자 추세"라며
"일부에서 면역력과 체온중추기능이 떨어지는 영아에게 한꺼번에 맞히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예방주사에 의한 쇼크는 접종후 4시간내에 일어난다.

따라서 이 시간동안에 부모는 아이가 토하는지, 갑자기 열이 나는지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특히 육아경험이 없는 첫아이를 가진 산모들이 열나고 보채는 아이를 젖을
먹여 달래거나 해열제를 먹이는 식으로 대처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의사 및 간호사의 주의사항을 잘 듣고 접종후 30분 가량은
병원에서 대기하면서 아이들의 동정을 살피는게 필요하다.

의사들도 면밀한 병력검토와 문진을 통해 부작용이 일어날만한 영아들을
사전해 걸러내야 한다.

예컨대 MMR백신은 계란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 유난히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아이는 세심한 사전주의가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