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선임 컨설턴트.

대한상의 조사부 직원들의 명함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M&A중개, 전략적 제휴등 기업들의 구조조정 관련 중개를 서비스할 때는
"컨설턴트"가 되기 때문이다.

명함뿐이 아니다.

유창한 영어솜씨에 말쑥한 복장, 외국인과 상담하는 모습은 여느
컨설턴트와 다를 바 없다.

요즘 "서비스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경제단체의 한 단면이다.

경제단체들은 지금까지 정부기관에 버금가는 "철밥통"으로 여겨져 왔다.

기업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앉아있어도 회비는
자동적으로 걷히게 돼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정부는 대한상의 무역협회 건설협회 등 국가업무를 위탁받고 있는 경제단체
의 의무가입규정을 연내 폐지키로 했다.

경제단체들이 서비스개발에 본격 나서는 것도 회원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자구책이다.

대한상의는 IMF시대에 맞춰 기업 구조조정 서비스 중심으로 회원사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상의는 이를위해 최근 구조조정센터를 개설, 전략적 제휴정보에서 M&A
상담까지, 기업들의 구조조정 관련서비스를 도와주고 있다.

조사부직원들이 이 구조조정 센터의 컨설턴트를 겸하고 있다.

M&A소사이어티라는 이름아래 M&A딜러 63개사를 네트워크로 구성, 회원사들
에게 전문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방로드쇼, 해외로드쇼도 기획중이다.

내달부터는 회원사 직원들에게 M&A 실무를 교육시키는 코스도 개설할
예정이다.

사외이사제도가 의무화되면서 맨처음 사외이사 양성코스를 만든 것도
상의였다.

이렇게 하다보니 경제단체가 똑같은 서비스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일까지
생겨났다.

사외이사 교육과정이 그렇다.

대한상의 외에 상장사협의회와 경총도 곧 개설할 예정이다.

고급인력을 추천하는 사업도 경총과 대한상의가 같이 벌이고 있다.

무역협회도 "신수출드라이브" 전략 아래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협은 최근 "IMF 대책팀"을 신설했다.

무역규제 완화,애로신고등 수출드라이브 앞에 놓인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다.

이밖에 "헬프데스크", "수출119다이얼" 등을 신설, 수출애로점을 해결하고
신규무역업체나 중소기업에 대한 바이어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기업들의 외자유치 서비스에도 돌입했다.

무협은 또 지난달부터 세계적인 회계법인및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투시토머스와 공동으로 대한투자희망 외국업체와 국내기업을
연결시키는 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 경제단체의 새 서비스 사업 ]

<>.대한상의 : . M&A, 중개사업(구조조정센터 개설, 지방/해외 로드쇼,
M&A소사이어티 구축)
. 사외이사 교유과정 개설, 고급인력 추천사업

<>.무협 : . IMF 대책팀 신설(무역규제완화 건의, 수출애로 신고접수)
. 기업외자유치 지원(세계적 회계법인인 딜로이트투시 토머스와
제휴해 상담회 개최)

<>.경총 : .사외이사양성 프로그램 개설 예정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