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 "여름휴가특수"가 사라졌다.

1년중 중고차가 가장 잘 팔리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도 오히려 값이
떨어지고 있다.

매기도 부진하다.

16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특별소비세가 인하된 지난 10일이후
중고차 값이 일제히 떨어졌다.

차량 상태에 따라 다르나 평균적으로 대형차는 1백만원, 중형차는 50만원,
소형차는 20만원 가량 싸졌다.

중고차시장 베스트셀러인 쏘나타III 97년식(1천8백cc DOHC 수동)의 경우
특소세인하전 서울 장안평중고차시장에서 5백만~6백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금은 30만~50만원 싸게 팔리고 있다.

다른 차종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이종빈 시세위원장은"특소세 인하로 그랜저는
1백만원, 프린스는 30만원, 아반떼와 세피아는 각각 20만원 가량 값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고차 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은 특소세 인하로 새차값이 싸져 새차와
중고차간의 가격차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교통세 신설로 휘발유값이 올라 중고차 새차 구분없이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원인은 경기불황과 소득감소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자리를 잃거나 급여가 깎이는 바람에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었으며 이에따라 그만큼중고차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 4월 중고차 거래량이 9천대를 넘어선뒤 6월까지
계속 소폭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성수기인 7월 다시 9천대 밑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조합측은 예상하고 있다.

중고차상인들은"특소세 충격"이 2~3개월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여름휴가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