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경련 회장권한대행(대우 회장)은 일부 제조업의 공급과잉 해소 방
안과 관련, 잉여 설비를 중국에 수출할 것을 제의했다.

김종필 총리서리를 수행해 폴란드를 방문중인 김 회장은 16일 새벽(한국시
간) 바르샤바 (주)대우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철강이나 석유화학의 과잉투
자 문제는 중국이 별도로 공장을 짓지말고 50%를 투자해 원가로 가져가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부가 중국측과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대기업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대해 "전경련 회장대행으로
서 올 하반기부터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며 "어느쪽이 이기거나 진 편이
없이 서로 주고 받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부채는 5백50억달러에 불과해 금년과 내년에 연속
으로 5백억달러 이상 무역흑자를 내면 내년말 경제위기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려면 외국은행이 들어와야 한다"며 "전
경련 회장단이 합의한 대로 한사람이 1천억원씩 갹출해 10억달러를 만든후
외국 유수 은행과 합작해 20억달러 규모의 선도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르샤바=김식 특파원 sik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