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이 혼자 연구논문을 쓰다보면 오류와 편견에 빠지기 쉽다.

사회과학분야는 더욱 그렇다.

편견을 벗어나지 못하면 연구결과는 하나의 "주장"에 불과하다.

그래서 학자들은 학술모임을 통해 편견을 없앤다.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서로 논평하는 사이에 잘못된 점을 찾아내기도 한다.

"국제금융연구회"도 학문적 오류를 벗어나기 위한 모임이다.

지난 92년 10월 젊은 학자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했다.

김경수(성균관대) 이환호(세종대) 박원암(홍익대) 박대근(한양대)
예종홍(국민대) 이영섭(숙명여대) 교수와 정기영 삼성금융연구소장, 그리고
필자가 창립멤버다.

초대 간사는 모임 결성에 적극적이었던 김경수 교수가 맡았다.

지금은 필자가 간사다.

연구회가 외부에 차츰 알려지면서 회원이 7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대학교 연구소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경제전문가다.

지금도 국제금융분야에 관심있는 전문가들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두고 있다.

세미나는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

15~20명이 꼬박꼬박 참석한다.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경비문제와 장소 등 연구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4년에 걸쳐 공저한 "글로벌시대의 국제금융론"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재정문제가 해결됐다.

주변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김인준 서울대 교수는 연구회 발전을 위해 갖가지 조언과 재정지원을
해줬다.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지난 96년 10월 세미나 장소를 제공했다.

연구회가 한동안의 방랑자 신세에서 벗어나 어엿한 "사랑방"을 마련한
것이다.

연구회는 지난 2월과 4월 외부인사를 초빙해 "한국의 외환위기 원인 및
대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여기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내용을 국문 및 영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이 또 하나의 베스트셀러가 되길 기대해 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