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내내 TV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의 환호성과 찬사가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PC통신의 게시판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권위의 골프대회인 98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한국의 박세리
선수가 세계정상에 우뚝선 순간 네티즌들은 "한국의 장한 딸", "한민족의
은근과 끈기"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박선수의 승리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주로 20-30대의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는 네티즌들은 골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데도 이 순간만큼은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는 듯 했으며 특히 박선수가
18번홀 연못에서 ''맨발의 스윙''을 할 때 가슴을 졸이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토로했다.

5시간 넘게 경기장면을 지켜봤다는 천리안의 한 이용자는 "골프가 이렇게
땀나게 하는 줄 몰랐다"면서 "18번홀에서의 위기를 잘 이겨낸 정신이 지금
우리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77골프대첩"이란 거창한 제목의 글을 통해 "박세리의
쾌거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다"면서 "은근과 끈기 등 한국의 정신이라는
것은 모두 여성적인 것이었다"면서 박선수의 승리를 한민족 특유의 여성 힘이
이뤄낸 것이라고 극찬했다.

"CH7379"라는 ID를 가진 하이텔이용자는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딸이
챔피언에 등극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사할 뿐"이라면서 "당당한 대한민국의
딸! 박세리 파이팅!!!"을 외쳤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