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대표단이 잇따라 방한, 한국의 구조
조정 프로그램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6일 입국한 비안 아게블리 IMF협의단장(아태담당 부국장)을 포함한
10명의 대표단은 7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로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을 방문해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장관은 아게블릴 단장과의 면담에서 최근의 한국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실업급증과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아게블리 단장은 이에 대해 재정역할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한국의
구조조정과정이 보다 투명하게 국제사회에 전달돼 신뢰가 제고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들 IMF협의단과 10억달러의 제7차 IMF자금 인출을 위한 3.4분기
정례협의를 오는 8일부터 2주간 과천 청사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선 실업자 지원 확충과 경기부양 차원에서 2.4분기 협의때 합의
한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대비 4% 수준인 17조5천억원까지 확대
하고 마이너스 1%로 예상했던 올 GDP 성장률도 마이너스 4% 수준까지 낮추는
문제 등이 논의된다.

재경부는 또 급격한 금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확대한다는데 합의를 도출키로 했다.

13%대로 묶인 본원통화(RB) 증가율은 대폭 늘리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 6일 한국에 들어온 지아 쿠레쉬 단장 등 IBRD 구조조정차관 사절단도
7일 오후 재경부에서 1차 구조조정 프로그램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2차 정책
프로그램 의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IBRD 사절단은 오는 24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각 부처와 금융, 기업구조조정
및 실업문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세베리노 IBRD부총재도 8일 방한해 이규성 재경부장관, 김우중 전경련
회장대행, 이동호 은행연합회 회장 등과 연쇄 면담을 갖고 한국의 구조조정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