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사상 최악의 수준인 마이너스 5.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하반기에 실업률은 8.5%(실업자수 1백82만명)에 달하고 임금은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은행 부설 환은경제연구소는 6일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4.8%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 5.8%에 달해 연간성장률은
마이너스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80년 오일쇼크(마이너스 2.7%)때보다도 훨씬 낮은 사상 최악의
수준이다.

연구소는 급격한 내수침체 신용경색 고용사정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의 버틱목역할을 해왔던 민간소비수요는 자산가격의
하락과 실업증가, 고물가 등에 따른 실질소득의 감소로 하반기중 10.5%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도 신용경색 현상의 지속과 이로인한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하반기중 무려 35%가 감소, 연간으론 4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하반기에 대외교역여건의 악화로 7.7%가 감소하며 올해 경상수지는
정부목표치인 4백억달러에 못미치는 3백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특히 5월이후의 수출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수출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들어 부실기업 및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퇴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하반기중 실업률은 8.5%, 실업자수는 1백8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산업 기준 임금은 8.5%가 감소, 국민들이 감내해야할 고통이 상반기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연구소는 시중 실세금리가 3.4분기까지 연 15~16%대에서 움직이다가
4.4분기들어선 자금시장의 수급사정이 다시 악화되면서 16~17%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불투명한 대내외 여건으로 하락압력을
받겠으나 풍부한 외화자금사정으로 3.4분기중 달러당 1천4백~1천4백90원대
에서 움직이다 4.4분기에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산업기반이 약화되고 있고
성장잠재력도 약화되고 있어 우리경제가 장기침체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오는 99년 하반기에야 국내경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