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및 피아노 가전제품에 대한 특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백화점 업계의
여름세일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매장의 경우 소비자들이 특소세인하시기만을 기다리는등
실제구매를 뒤로 미루고 있어 매출에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가전제품에 붙는 특소세를 대폭
내리겠다는 정부의 발표이후 실제로 매기가 뚝 끊어지는등 가전제품
매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이번 세일기간중 가전제품을 마련하려던 소비자들 사이에 구매시기를
특소세 인하뒤로 미루려는 심리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IMF이후 거의 연중무휴에 가까운 세일을 실시하고
있는데다 오는 10월 가을세일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굳이 이번세일중에
가전제품을 구매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특소세가 인하된 뒤의 갖가지 할인행사에서 더욱 싸진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가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체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평균 7-10%가량이다.

업계는 이번 세일기간중 가전제품 판매실적이 거의 제로(0)에 가깝거나
최소 절반이상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세일기간중 백화점 전체 매출도 가전제품 판매부진으로 최소 3%,
최대 10%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특소세 인하조치 발표 하루뒤인 지난 5일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각 백화점 가전매장이 거의 텅빈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특소세 인하에 따른 제품별 가격인하폭을 문의하는 소비자들만
크게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의 최지현씨(40.가전매입팀과장)는 "일요일인 5일 백화점에
비교적 고객들이 많이 몰렸으나 가전매장은 썰렁했다"며 "이날 판매실적이
세일기간 하루평균 매출액보다 40%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소세 인하시기가 월말로 늦춰질 경우 세일기간중 가전제품
판매실적은 당초목표보다 더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중 특소세가 내리는 가전제품은 에어컨 TV 냉장고 세탁기 VTR 오디오
등 6개 품목.

에어컨이 현행 30%에서 21%로 무려 9%포인트나 내리고 나머지 제품은
15%에서 10.5%로 인하된다.

이에따라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60만원짜리 29인치 TV는 2만원정도,
69만8천원짜리 세탁기(3 )는 3만8천원, 1백15만원짜리 냉장고(5백 들이)는
6만원씩 각각 값이 낮아진다.

이번 조치는 휴가철성수기를 맞은 중고차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휴가철에는 중고차수요가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올해는
신차가격인하로 당분간 중고차거래량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고차업계는 특소세가 인하된만큼 신차값이 떨어져 중고차수요가 감소를
면치못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중고차매기가 대거 신차로 옮겨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직은 신차와 중고차간의 가격차가 큰데다 IMF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저하돼 중고차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 장안평중고차시장의 최영선사장(국도상사)은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소세 인하뒤 중고차 가격이 일부 조정된 뒤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