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예정자에 대한 주택은행의 중도금 저리대출이 당초 예정과는
달리 6일까지만 실시된다.

이에따라 현재 실시중인 서울 6차동시분양등 분양시장은 물론 주택시장
전체가 다시 한파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교통부는 5일 지난 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택은행 중도금대출을
6일 오후 4시30분까지 주택은행 영업장에 들어온 신청자까지만 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주택은행의 중도금대출실적은 3일 현재 3만4천4백83가구, 8천6백96억원으로
당초 지원키로 했던 1조8천억원이 6일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대출자금을 추가로 마련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시장전망

정부의 이번 발표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는 것을 비롯
주택시장이 큰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불과 3일만에 대출신청금액이 목표한도액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출기간을 내년까지로 예상한 정부정책의 신뢰에 흠집이 가는
것은 물론 일반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전략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로 당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부문은 아파트 신규분양시장.

지난달 계약률이 1%까지 떨어졌던 서울 동시분양도 계속 위축될 것이
확실시된다.

실제로 7월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중도금 대출과 연계한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도입하는등 큰 기대를 걸었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었는데 정부의 이번 발표로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모처럼 회복조짐을 보이던 기존 주택시장도 전망이 어두운 편이다.

특히 8월부터 시행되는 아파트분양권 전매시장은 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할
만큼 불투명하다.

일부에선 분양권 전매를 염두에 두고 이번 중도금대출을 신청한 사람이
많아 내달에 분양권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상반기 급매물홍수속에 가격이 급락한 기존 주택시장처럼
일대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6일이후 대출신청 접수를 중단하겠다는
정부발표이후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모처럼 회복조짐을
보였던 주택시장이 다시 가라앉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추가 대출재원 마련등 보완책을 내놓아야 주택시장
활성화라는 당초 목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