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교원공제회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클레스트라하우저만은
프랑스의 클레스트라하우저만사가 지난 85년 환경전문업체인 한국코트렐과
75대 25의 지분으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본사인 클레스트라하우저만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 본부가 있는
스트라포파콤그룹의 계열사이다.

사무실과 빌딩에 들어가는 이동식 철제칸막이와 천정재, 청정실(clean
room)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체다.

특히 이동식 철제칸막이는 이 회사가 "창조"해 유행시킨 건축 소재다.

이 회사는 지난 1910년부터 미국 뉴욕의 맨하턴을 중심으로 유명 건물에
이 제품을 퍼뜨렸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내부는 지금도 이 회사의 철제칸막이들로
꾸며져있다.

(주)클레스트라하우저만은 단순한 한국현지투자법인이 아니다.

엄연히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의 핵심 포스트다.

구미에 있는 공장은 본사의 글로벌 생산기지중 하나다.

동남아와 일본영업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프랑수아 보네 (주)클레스트라하우저만 대표는 그래서 아시아 고객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시아 고객들은 사무실이나 건물 내부를 변화에 맞춰 신속히 바꿀
수 있으면서도 오래동안 유지 보수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그 보다는 개장이나 건물준공 등 마감시간을 지켜주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는 판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동식 철재칸막이 등 생산제품이 중저가 범용제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건물주들이 비싼 자재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보네 대표는 "초기에는 돈이 더 많이 들지만 3~4년이면 "본전"을 뽑는다는
것을 고객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구조를 변경할 수 있고 새롭게 꾸밀 수 있는 이동식 칸막이의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업도 번창했다.

85년 당시 25명이었던 종업원은 현재 85명으로 늘었다.

외형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84억원에
이르렀다.

클레스트라하우저만사는 앞으로는 전자 제약 등 정밀기기 제조에 필요한
청정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0년 넘게 한국에 살아온 보네 대표는 "경제위기를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원인이 된 기업의 수익성 경시 풍조를 지적하는 사람은 적다"고
꼬집었다.

"품질을 외면한 채 외형 및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졌고 그 결과 경제위기가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