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0일 "국제경쟁에서 이기는 은행만 남기고 나머지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쟁력없는
은행을 퇴출시키지 않으면 경제를 살릴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
지원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퇴출은행의 범위가 적다는 일부비판에 대해 "나머지 7개
은행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했기 때문에 약한 은행만 퇴출시킨 건 아니
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관련,"뭔가 뉘앙스가 있는 발언이었다"고 전해 조건부
승인은행의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인수과정에서 원칙을 지키고 원만하게 처리할수 있도
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들을 것은 들어주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해야
한다"며 "어떠한 경우도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 불법파업과
업무방해에 대한사법 처리의사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은행퇴출조치와 관련,"혁명적인 일이었지만 불가피했다"
며 "은행은 그대로 두면 부실이 더욱 커져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치권의 로비설과 관련,"정부는 퇴출은행 선정과정에
서 엄격한 법률원칙을 지키고 공정무사한 원칙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