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프대회의 조편성은 규칙상 경기위원회 마음대로이다.

이에따라 경기위원회는 갤러리 운집시간이나 중계시간에 맞춰 빅네임조를
편성한다.

타이거 우즈같은 스타가 결코 첫조나 마지막 조에 속하지 않는 것도
다 그때문이다.

<>오는 7월2일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GC에서 시작되는 US여자오픈의
조편성을 보니까 박세리의 가치가 뚜렷이 드러난다.

USGA(미골프협회) 발표에 따르면 박세리는 첫날 오전 9시13분
도나 앤드류스및 캘리 로빈스(이상 미국)와 한조가 돼 티오프한다.

도나 앤드류스는 28일 현재 금년 LPGA투어 상금랭킹 1위이고 캘리
로빈스는 상금 15위에 드라이버샷 거리랭킹 10위(평균 2백52.5야드)의
장타자.

주최측은 루키로서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세리를 금년 최고선수및
장타자와 대결시키며 메이저의 흥미를 더할 속셈이다.

박은 현재 상금랭킹 10위, 드라이버 거리랭킹 19위(2백49.9야드)이다.

3인1조로 11분간격으로 티오프하는 이번대회 1-2라운드에서 박세리조는
황금조 편성의 스타트.

박세리 다음 다음조가 바로 애니카 소렌스탐(9시35분티오프), 패티 시한,
로라 데이비스 조이고 그 다음조가 리셀로트 뉴먼-베시 킹-줄리
잉크스터조이다.

또 그 다음조는 캐리 웹및 지난해 우승자 앨리슨 니콜라스, 그리고
팻 허스트가 속해있다.

가장 좋은 시간에 스타급들을 적절히 섞어 첫날부터 불꽃경쟁을
유발시키는 셈.

이같이 정상급기량 선수들을 한데 모으면 경쟁성향상은 물론 경기력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눈에 띠게 부진한 선수가 자신의 조에 끼일 경우 플레이 리듬이 깨지고
흐름도 망가질 가능성이 있다.

<>97일본상금랭킹 2위자격으로 출전한 구옥희는 첫날 오후 2시5분
티오프이고 예선을 통과한 김미현은 오후 11시9분 첫샷을 날린다.

이들의 동반자들은 구옥희와 한조인 낸시 스크랜턴(미국, 상금랭킹
58위)이외에는 모두 무명선수들이다.

시간이 바뀌는 2라운드에서 박세리는 오후 12시48분 티오프이고 구옥희는
오전 9시 30분이다.

김미현은 마지막조인 오후 3시44분.

2라운드에서 시간이 바뀌는 것은 물론 공평성때문이다.

금년 세번째 여자메이저이자 세계 최고권의의 이번대회는 총 1백49명이
참가, 2라운드까지의 공동 60위나 선두와 10타차이내 선수들이 커트를
통과하게 된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