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화면을 찾았다"로 잘 알려진 삼성 플러스 원 TV는 제품 차별화
경쟁이 한창 벌어지던 지난 93년 2월 기획됐다.
당시 경기는 침체됐고 TV시장은 포화상태여서 경쟁제품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신제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플러스 원" 개념의 아이디어를 갖고 전관 코닝 전기
등 관련사와 신제품개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플러스 원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기존
화면 규격을 탈피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은 결국 가로 세로 4대3 비율의 기존 화면에 비해 가로가 1인치
(정확하게 3.52cm) 더 큰 12.8대9 비율의 새로운 브라운관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투자비를 더 들여 브라운관 자체를 크게 만든 것이다.
이와함께 관악기 구조의 슈퍼 혼 스피커를 달고 디럭스형 디자인을 채용해
외관을 품위있게 만들었다.
가격은 기존 제품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화면을 1인치 더 키울수 있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이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은 숨어있는 1인치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레이저 디스크
(LD)를 제작, 판매현장에서 시범을 보였다.
일반 TV는 화면 재생률이 88%에 불과하지만 플러스 원은 재생률이 94%라는
점을 판매현장에서 확인시켜 주었다.
동시에 숨어있던 화면을 찾았다는 광고 문구를 사용, 소비자들에게 다른
제품보다 화면이 더 크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차별화된 제품과 일관된 메시지전달은 효과가 있었다.
제품이 첫선을 보인 것은 96년 7월.
한 달후인 8월부터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매출은 늘어 97년 1.4분기에는 시장 점유율이 55%로
뛰어올랐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96년 8월 이코노미스트지가 신제품 출시시점에서 브랜드 최초 상기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의 명품 플러스 원이 코카콜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에게 플러스 원의 이미지가 분명하게 새겨진 것이다.
"명품 플러스원의 개발로 국내 TV시장에서 수입제품들이 브랜드 인지도
만으로 고가 판매되는 것을 저지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삼성은 명품 플러스 원의 판매가 급증하자 외제품들이 고가에서 저가로
판매정책을 전환하는 등 외제품가격의 거품을 제거하는데도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경쟁사들이 신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 국산 TV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얻었다고 자평했다.
플러스 원은 IMF사태로 인해 TV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25인치와 29인치 고급형 수요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급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명품 플러스원을 보급형 소형 복합형 등으로 다양화시켜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