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 최대
수출품목이다.

다른 수출품목과 달리 수량보다는 가격이 수출금액을 좌우한다.

그만큼 국제가격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16메가및 64메가D램은 각각 연초 4달러와 19달러에서 최근들어 2달러,
8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다행히 반도체 가격은 이달 중순이후 다소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감산이후 급락세를 멈추고 일부 품목은 소폭 반등했다.

지난 6월초 개당 2.2달러까지 떨어졌던 16메가D램(EDO 4x4기준)은
감산이후 2.6달러로 0.4달러정도 올랐다.

64메가D램(EDO 4x16기준)도 6월초 개당 8.6달러에서 0.2달러 오른
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반도체시장 조사업체인 세미피아의 김대욱 사장은 가격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감산노력이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64메가D램의 연말 가격을 현재보다 1.6달러정도 낮은 7달러선으로
예상했다.

물론 D램 가격이 의외로 반등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시장에 나온 윈도98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경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윈도95의 전례를 감안할때 소비자들의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적어도 올해는 윈도98의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를 거의 타지 않는 S램 플래시메모리등 비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조립수출은 하반기에도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반도체산업협회는
보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