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사학자 이이화씨(61)가 지난 94년부터 집필을 시작한 "한국사이야기"
(한길사간) 고대편 4권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대중의 생활사에 초점을 맞춰 쓰여진 점이 특징.

민족사 중심 기술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보편사의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살핀 것이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매년 4권씩 6년에 걸쳐 출간, 2003년께 24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보인 4권은 우리 역사의 틀이 형성되어 가는 고대사부분을
정리했다.

제1권 "우리 민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제2권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야를 찾아서", 제3권 "삼국의 세력다툼과 중국과의 전쟁", 제4권 "남국
신라와 북국 발해" 등이다.

저자는 한국고대사를 다루면서 신화나 설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
주목받고 있다.

예를들어 바보온달 설화를 왕권세력이 귀족세력을 누르기위해 이미지조작을
시도한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 된장은 언제 처음 먹기 시작했으며 여자는 언제부터 말을 타기시작했는가
등 당시의 민중생활사를 구체적으로 다뤘다.

이와함께 가야나 발해역사를 집중 조명, 그동안 한국사연구에서 취약했던
부분을 크게 보완했다.

이씨는 몇몇 영웅이나 지배집단의 업적보다는 민중들의 삶자체가 역사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