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중소기업현장] (4) '물꼬를 막지말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천에 있는 삼진기계는 유리천공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다.
천공기를 일본의 다카라가가미와 미국의 에이티시등 첨단기업에 공급할
정도다.
이 회사의 방종오사장(40)은 이 천공기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부터
유리 접합로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접합로가 개발되자 불경기인데도 주문이 밀려왔다.
먼저 신일유리가 10억1천4백만원에 접합유리 생산라인을 주문해왔다.
이어 송지특수유리에서도 3억1천5백만원어치의 접합설비를 발주했다.
어느새 중국에서도 오더가 왔다.
심양에 있는 연호국제유한공사는 1차로 1억7천만원어치의 설비를
수입해가겠다고 했다.
이처럼 기계주문이 밀리자 삼진기계는 현재의 부천공장만으론 주문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방사장은 강원 횡성에 유리가공기계 공장을 하나 더 짓기로 했다.
그동안의 유보자금으로 공장부지를 장만한 그는 설비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3월10일 중진공 강원지역본부를 찾아가 중소기업자금 추천을 받았다.
다시 강원도청에서 자금지원승인을 신청했다.
한달만에 승인서가 나왔다.
그는 이 승인서를 가지고 기보(기보)부천지점을 찾았다.
기보에선 대규모 주문자인 신일유리가 설비자금을 확보하면 대출보증서를
끊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신일유리측이 신보에 설비자금 15억원에 대한 신용보증서를 끊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었다.
신일유리는 이미 미국 싱가포르 호주등에 접합유리 수출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그런데도 신보는 보증서를 끊어주지 않았다.
그 사이 두달이 지나갔다.
신보에서 더 이상 대출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는수 없이 신일은 창구를 기보로 옮겼다.
지난주부터 기보 성남지점은 신일유리에 대해 심사에 들어갔다.
이제 기보에서 신일유리에 대해 보증서를 끊어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장을 겪을 전망이다.
만일 기보가 신일유리에 대해 보증서를 끊어주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신일의 접합유리 수출은 수포로 돌아간다.
삼진기계가 주문받아놓은 20억원정도의 주문품 생산도 차질을 빚게
된다.
물론 중국으로의 수출길도 막히고 만다.
더 큰 문제점은 횡성공장에 설비를 납품키로 한 업체들.
4개 중소기업들이 여기에 설비를 공급한다.
이들 업체의 매출도 줄어들수 밖에 없다.
이처럼 기보가 보증서 하나를 끊어주지 않는데 따라 어려움은 천파만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보가 보증서를 끊어주기만 하면 삼진기계등 관련된 모든
기업들이 활기를 띠게 된다.
다행히 기보 성남지점은 신일유리에 대한 보증서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업계로선 보증서를 시급히 발급해주길 바란다.
빨리 보증서를 끊어줘야 얽힌 돈흐름이 순조롭게 풀리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한곳에 고여 결국 썩어버리고 만다.
지금 기보는 이 흐름의 물꼬를 한손에 쥐고 있다.
그래서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기보의 창구에서 담당자들을 설득하느라
무척 바쁘다.
< 이치구 중소기업 전문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
업체다.
천공기를 일본의 다카라가가미와 미국의 에이티시등 첨단기업에 공급할
정도다.
이 회사의 방종오사장(40)은 이 천공기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부터
유리 접합로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
접합로가 개발되자 불경기인데도 주문이 밀려왔다.
먼저 신일유리가 10억1천4백만원에 접합유리 생산라인을 주문해왔다.
이어 송지특수유리에서도 3억1천5백만원어치의 접합설비를 발주했다.
어느새 중국에서도 오더가 왔다.
심양에 있는 연호국제유한공사는 1차로 1억7천만원어치의 설비를
수입해가겠다고 했다.
이처럼 기계주문이 밀리자 삼진기계는 현재의 부천공장만으론 주문을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방사장은 강원 횡성에 유리가공기계 공장을 하나 더 짓기로 했다.
그동안의 유보자금으로 공장부지를 장만한 그는 설비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3월10일 중진공 강원지역본부를 찾아가 중소기업자금 추천을 받았다.
다시 강원도청에서 자금지원승인을 신청했다.
한달만에 승인서가 나왔다.
그는 이 승인서를 가지고 기보(기보)부천지점을 찾았다.
기보에선 대규모 주문자인 신일유리가 설비자금을 확보하면 대출보증서를
끊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신일유리측이 신보에 설비자금 15억원에 대한 신용보증서를 끊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었다.
신일유리는 이미 미국 싱가포르 호주등에 접합유리 수출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그런데도 신보는 보증서를 끊어주지 않았다.
그 사이 두달이 지나갔다.
신보에서 더 이상 대출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는수 없이 신일은 창구를 기보로 옮겼다.
지난주부터 기보 성남지점은 신일유리에 대해 심사에 들어갔다.
이제 기보에서 신일유리에 대해 보증서를 끊어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장을 겪을 전망이다.
만일 기보가 신일유리에 대해 보증서를 끊어주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신일의 접합유리 수출은 수포로 돌아간다.
삼진기계가 주문받아놓은 20억원정도의 주문품 생산도 차질을 빚게
된다.
물론 중국으로의 수출길도 막히고 만다.
더 큰 문제점은 횡성공장에 설비를 납품키로 한 업체들.
4개 중소기업들이 여기에 설비를 공급한다.
이들 업체의 매출도 줄어들수 밖에 없다.
이처럼 기보가 보증서 하나를 끊어주지 않는데 따라 어려움은 천파만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보가 보증서를 끊어주기만 하면 삼진기계등 관련된 모든
기업들이 활기를 띠게 된다.
다행히 기보 성남지점은 신일유리에 대한 보증서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업계로선 보증서를 시급히 발급해주길 바란다.
빨리 보증서를 끊어줘야 얽힌 돈흐름이 순조롭게 풀리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한곳에 고여 결국 썩어버리고 만다.
지금 기보는 이 흐름의 물꼬를 한손에 쥐고 있다.
그래서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기보의 창구에서 담당자들을 설득하느라
무척 바쁘다.
< 이치구 중소기업 전문기자 rh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