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대상기업인 해태제과의 처리방안을 놓고 은행과 종금사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종금사들은 출자전환을 주장하는 반면 은행들은 매각청산을 추진중이다.

15개 종합금융사 사장단은 25일 오전 종금협회에서 모임을 갖고 해태제과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해태처리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종금사들은 해태제과 자산매각을 추진중인 은행채권단과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로써 해태그룹처리는 해태제과 출자전환을 통한 채권회수를 요구하는
비은행권채권단과 자산매각후 담보유무에 따른 부채상환을 주장하는 은행
채권단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해태 채권은행단은 지난 5월 채권단회의를 갖고 해태제과 해태음료
해태유통 등은 해외에 자산매각하며 해태전자 해태중공업은 출자전환후
계열분리한다는 내용의 구조조정방안을 결정했다.

그러나 종금 증권 등 비은행권채권단은 은행채권단 결정대로 담보여부에
따라 7:3의 비율로 채권을 상환받을 경우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강력
하게 반발해 왔다.

또 생존가능성이 높은 해태제과가 최근 발표된 퇴출기업에 포함된데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재복 나라종금 상무는 "은행권으로부터 해태제과가 퇴출대상기업으로
포함됐지만 앞으로도 협의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비은행채권단의 입장을
적극 반영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태그룹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비은행채권단의 반발에도 불구
하고 해태제과및 유통 음료의 매각작업을 추진중이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